사라지는 숲
저희 마을은 아주 오래 된 이야기를 지키고 있습니다.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,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.
그 이야기의 내용은 삼류 영웅소설에나 나올 법한 내용으로, 저희 마을을 통과해서 약간 걸어가면 숲이 있는데 그 숲의 이름은 '사라지는 숲' 이라고 합니다. 이야기에 따르면 전설의 용사가 마왕을 무찌른 뒤 숲으로 들어가서 사라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.
'사라지는 숲' 은 삼면이 높은 절벽이나 낭떠러지로 되어있어 오직 저희 마을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. 이야기에서는 전설의 용사가 마왕의 금은보화와 함께 사라졌다는 말로 끝이나기 때문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오지만 저희는 매 달에 두 명씩 숲으로 안내합니다.
그렇다고 '사라지는 숲' 이 이름만 사라지는 숲이 아닙니다. 요즘은 옛날이야기 속의 숲보다 괴담속의 숲이 더 유명합니다. 괴담의 내용은 간단합니다.
'사라지는 숲' 의 보물은 실재한다. 그러나 보물을 들고 숲을 나갈경우 당신또한 사라진다.
괴담이 퍼지고 얼마 뒤, 대통령께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보물을 수거하기 위해 트럭 세 대와 인부 삼십명을 데리고 오셨을 때도 있었습니다. 그때는 몇 분을 제외하고 모조리 사라지셔서 치우느라 마을 사람들이 애를 쓰긴 했지만, 그 후로 괴담에 힘이 실리니 다들 조심하며 매 달 두 명이라는 규칙을 지켜주어서 다행입니다.
아, 저기에 이번에 숲을 다녀오신 분들이군요.
" 보물이 어디있다는거야! 아무것도 없잖아! "
하하, 잠시 이쪽으로 들어오시겠어요?
..........
" 난 아무것도 못봤어! 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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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...
휴, 이번에도 사라져 버렸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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